결혼하기 전에 제가 썼던 싱글용 전열매트가 있었어요. 평소 몸에 열 많은 신랑이기도 하고 그 매트 버리는 거 아깝기도 해서 그거 깔고 그냥 대충 겨울을 나려고 했는데, 제가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나오면 눈도 못 뜬 채로 어느새 매트 있는 쪽으로 쏘옥 파고드는 신랑이 안쓰럽더라구요.
그래서 큰 맘 먹고 매트를 퀸사이즈로 바꾸려고 주위 친구에게 물었더니 온수보일러 매트가 전자파도 없고 자고 나면 개운하다고, 그거 만한 거 없다고 꼭 그걸로 사라 하더군요.
그때부터 저의 갈등과 방황은 시작됩니다.ㅎㅎ
친구가 남이 올린 사용후기 꼭 모두 읽어보고 사람들이 칭찬하는 걸 사라해서, 인터넷을 수십일을 뒤져 이것저것 안 읽어본 글 없을 정도로 온수보일러 매트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사용법, 사용시 주의점, 구매시 주의점, 장점, 단점, 제품 사용 후기, 여러 브랜드 비교까지 자료를 하나하나 수집할 때마다 작성한 문서 파일을 바탕화면에 "온수보일러매트"라는 폴더에 넣어 저장해가면서 필요할 때 다시 읽고 할 정도가 되니 한 달 후엔 자연스럽게 온수보일러 매트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오더군요.
사실, 어느 분이 올리신 글에서처럼, 저도 그렇게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 중에
"제일 좋은 건 온수로 매트이다. 단지 가격이 문제다. 가격이 비싸서 대중성은 없지만 제일 오래된 회사이고 품질 좋은 건 온수로다." 하는 글을 봤었어요.
'아, 그래?' 그 글에 한순간 혹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가격이 문제더라구요.
사실, 인터넷이나 시중에 넘쳐나고 있는 10만원 후반대 매트들이 워낙 많아 온수로매트를 한 번에 탁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고민에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답은 딱 한 가지더군요.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
저와 신랑을 위해, 그것도 한두 해 쓰다 버릴 것도 아닌데 신중하고 영리하게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잠이 얼마나 중요해요.
또, 쓰다 고장나서 A/S 받느라 시간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속썩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더이상 망설일 필요 없겠구나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한 달 넘게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힘들게 선택한 온수로 매트, 도착한 날(배송도 이틀만에 됐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들어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배송이 약간 늦다고 회사 관계자 분께 직접 들었는데, 정말 빨리 받아서 의외였어요^^) 바로 켜서 테스트를 해 보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사용법도 무척 단순해서 쉽고, 정말 기분 좋을 만큼 골고루 따뜻해지고 소음이 하나도 없어요.
신랑이 처음엔 가격이 좀 비싸단 말을 듣고는, 자기는 괜찮은데 왜 이런 걸 샀냐고 타박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자고 일어나더니 "이제 앞으론 자기가 뭘 사던지 얘기하지 않기로 했어." 그러더라구요. 그 신중한 사람이..ㅎㅎ
신랑 말이 정말 뜨끈한 온돌 방에서 찜질하면서 푹신 자고 일어난 기분이라더라구요. 그날 저희는 그렇게 온도를 높게 해 놓고 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아무튼... 글을 쓰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장황해졌는데요.
일부러 회원가입까지 해 가면서 들어와 글을 올린 이유는, 제가 이 매트를 구입하기까지 워낙 많이 고민하고 나름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처럼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꼭 조언을 드리고 싶어서였어요.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가격이 비싼 건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싼 제품은 그만한 이유가 다 있는 거지요. 겉 보기엔 똑같아도 속까지 똑같진 않습니다.
어떤 재질의 부속품이 들어갔냐, 또 얼마나 다른 기술력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었냐가 중요한 겁니다.
한두 해 쓰고 말 매트도 아닌데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몇 십만원 더 투자하는 거, 절대 아까운 일이 아닙니다.
온수로 매트를 받고 그 위에서 하루 자고 나면 그깟 돈 몇 십만원 더 들인 거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답변)